전통희귀음식

선비들이 산행 중 먹었던 휴대식 ‘산과자’의 진화

키보드사냥꾼 2025. 6. 27. 09:04

1. 산중의 간식, 조선 선비의 배낭 속 '산과자'

키워드: 조선 선비 음식, 산과자 유래, 산행 간식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자연 속에서 독서를 즐기거나, 유람을 하며 자기 수양과 사색을 위한 산행을 자주 하곤 했다. 이때 그들의 품속이나 주머니에 꼭 챙긴 것이 바로 '산과자'였다. 오늘날로 치면 에너지바나 견과류 간식 같은 존재로, 산에서 잠시 허기를 달래고 기운을 보충하기 위한 전통 휴대식이었다. '산과자'라는 명칭은 실제로 조선 후기 문헌에도 등장하며, ‘산중에서 먹는 과자’라는 뜻이다. 선비들은 장시간의 도보 이동이나 산중 유람 중에도 배를 곯지 않도록, 부스러지지 않고 오래 보관 가능한 간단한 음식을 마련해 두었다. 이 간식은 간단하지만 영양이 풍부하고,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으로, 그들의 검소하면서도 실용적인 삶의 태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선비들이 산행 중 먹었던 휴대식 ‘산과자’의 진화


2. 산과자의 재료와 조리법 – 곡물, 꿀, 기름의 조화

키워드: 산과자 조리법, 전통 휴대 음식, 곡물 간식

산과자의 핵심은 ‘보관성과 영양’이었다. 조선의 선비들은 주로 찹쌀이나 조, 기장, 수수와 같은 잡곡을 곱게 빻아 꿀이나 조청과 반죽한 후, 기름에 살짝 튀기거나 말려서 만들었다. 여기에는 깨, 잣, 호두, 밤 등의 견과류나 콩고물, 생강가루를 섞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강정’이며, 오늘날의 유과나 정과, 또는 호두정과 같은 형태로 남아 있다. 어떤 선비들은 꿀에 절인 생강편이나 쪄서 말린 떡 조각을 담아 다녔으며, 일부 고급 산과자에는 인삼가루나 약재를 첨가해 기력 회복용 보양 간식으로 활용했다. 이처럼 산과자는 맛보다 실용성과 건강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한 덩이로도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귀중한 에너지 공급원이었다. 조리에는 여성들이 참여하거나, 지방 사찰이나 서당 주변에서 만들어 거래되기도 했다.


3. 산과자의 문화적 의미 – 단순한 간식을 넘어

키워드: 선비 문화, 사색과 음식, 전통 간식의 의미

조선시대 산과자는 단지 허기를 달래는 음식이 아니라, 선비의 생활철학과 연결된 문화적 상징이었다. 산을 찾는 선비에게 산과자는 몸을 지키고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였으며, 남을 위한 선물이나 스승에게 올리는 공양품으로도 사용되었다. 특히 문인들은 산과자의 단아한 외형과 자연에서 온 재료를 ‘군자의 음식’이라 칭하며, 시문 속에 그 의미를 담기도 했다. <동국세시기>나 <연행록> 등 문헌에서도 여행과 산행 중 챙긴 과자류가 등장하는데, 이는 우리 음식문화 속에 ‘움직이면서 먹는 음식’의 기원이 이미 깊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산과자는 '속을 채운다'는 의미 외에도 ‘정신을 다잡고 기운을 보충한다’는 심신 회복의 음식으로 여겨졌으며, 오늘날의 트레킹 간식과도 통한다.


4. 사라진 산과자의 부활 – 현대에서의 재해석

키워드: 전통 간식 복원, 산과자의 현대화, 전통과 건강 간식

현대에는 '산과자'라는 용어는 낯설지만, 그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다. 수제 강정, 전통 한과, 천연 견과 바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최근엔 전통 음식을 복원하거나 현대화하는 시도가 늘면서, 산과자의 조리법을 바탕으로 한 건강 간식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유기농 곡물과 로컬 꿀, 국내산 견과류를 이용해 만든 강정이나 수제 조청 정과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전통 플렉스'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여행용이나 등산용으로 패키징도 현대화되고 있다. 또한, 전통 음식 장인들이 산과자의 정확한 조리법과 재료 배합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고유 간식 문화가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산과자'는 단순한 전통의 유산을 넘어서, 건강·간결·지속 가능성이라는 현대 식문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는 음식이다.


요약 카드 (요약형 콘텐츠용)

  • 조선 선비들이 산행 중 먹던 ‘산과자’, 곡물과 꿀로 만든 전통 휴대식
  • 찹쌀, 조, 견과류 등 실용성과 건강 중심의 간식
  • 사색과 수양의 상징, 선비 문화의 일부로 여겨짐
  • 오늘날 ‘수제 강정’으로 현대화 재해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