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식의 정체성을 지킨 조선의 밥상 — 전통 음식 보존일제강점기(1910~1945)는 단순한 정치적 억압을 넘어, 조선인의 생활문화와 정체성마저 뿌리째 흔들었던 시기였다. 일본은 조선인의 문화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으며, 그중 하나가 한식의 일본식화였다. 특히 학교 급식, 군대 식사, 공공 식당에서 일본식 음식이 강제되었고, 된장국 대신 미소시루, 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도록 하는 등 식습관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조선의 어머니들은 가정에서 전해 내려온 조선의 밥상과 조리법을 끝끝내 지켜냈다. 된장과 간장을 직접 담그고, 고추장을 땅속 장독대에 묻어 발효시키며, 비록 재료는 부족했지만 조리법은 타협하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음식 보존이 아니라, 문화와 민족성의 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