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 궁중 생선 요리의 정수, ‘도미어만두’와 ‘병어찜’봄철 생선 요리는 궁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화려한 형태로 변주되었다. 특히 3~4월에 가장 맛이 오른 도미는 조선 궁중에서 귀한 손님을 접대할 때 반드시 사용되는 대표 생선이었다. 도미살을 정성스럽게 다져 만든 도미어만두는 지금의 어묵과도 유사하나, 육수를 우려내지 않고 찜 방식으로 요리해 식감과 맛이 살아 있었다. 또한, 봄철에 접어들면 남해안에서 올라온 병어는 **‘병어찜’**이라는 이름으로 궁중 연회 음식에 오르곤 했다. 병어는 손질이 까다롭지만, 비늘이 없고 육질이 연하여 찜 요리에 특히 어울린다. 조선 왕실에서는 병어에 약재와 간장 소스를 곁들여 찐 뒤, 가늘게 썬 유자 껍질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었다. 봄철 생선 요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