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례 상차림, 단순한 음식이 아닌 예의와 상징의 결정체키워드: 조선시대 혼례, 전통 예식, 상차림 의미조선시대의 혼례는 단순한 결혼식이 아니라, 양가 집안의 명예와 체면이 걸린 중대한 사회 행사였다. 그만큼 혼례 음식, 특히 혼례상은 겉으로는 손님을 대접하는 음식이지만, 그 속에는 각각의 음식이 가진 깊은 상징성과 예법이 깃들어 있었다. 오늘날처럼 웨딩뷔페로 간소화된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정성과 의미를 담아 차리는 것이 원칙이었다.특히 ‘연생례(宴生禮)’라고 불린 혼례 연회에서의 음식은 대개 지역과 신분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반드시 상징적 의미가 있는 음식들을 포함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유과, 한과, 편육, 식혜, 산적, 삼색나물 등이다. 이들은 단순히 맛이나 풍미보다, ‘혼인’이라는 인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