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곡물 발효의 기원과 고대 한민족의 식문화곡물 발효, 즉 곡류를 물리적·화학적으로 분해하여 소화와 흡수를 돕는 전통 조리 기법은 고대 한민족의 식생활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발효 음식은 단순한 저장 식품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약이자 공동체 문화의 상징이었다. 특히 곡물 중심 식사 문화를 영위하던 고대 농경 사회에서 곡물을 단순히 밥으로만 소비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가공, 발효한 음식들이 널리 퍼져 있었다.고조선과 부여, 삼한 시기 유물 중에서도 곡물 저장소나 발효 도구로 추정되는 유물이 출토되며, 이미 이 시기부터 보리, 수수, 조, 기장 등 잡곡을 활용한 발효법이 정착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고대인들은 곡물을 찌거나 말려 항아리에 보관한 뒤 자연 발효시켜 맛과 향, 보존성, 영양까지..